백신보급으로 힘들었던 코로나 시절의 끝이 보이는 것 같았는데, 지난 5월 19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되자 미국 증시가 하락하였고,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었다. 그렇다면 테이퍼링이 무엇이고,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주가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알아보자.
1. 테이퍼링이란?
taper의 사전적인 의미는 폭이 점점 가늘어지다, 가늘게 만들다는 뜻으로 예를 들어 비가 많이 오다가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질 때 이런 상황에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제도)에서 실시한다는 테이퍼링은 무슨 의미일까? 각 나라의 중앙은행에서 시장에 돈을 풀었다가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양적완화(시장에 돈을 푸는 것)를 점점 줄이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하자면, 회사에서 월급을 많이 주면 나의 지출은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지금까지 월급을 많이 줬기때문에 이제 월급을 50%로 줄일 것이고, 갑자기 줄이면 소비생활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월급을 매달 10%씩 점차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한다면, 나의 소비도 그에 맞게 줄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논리가 시장에 적용되면 어떻게 되는지 과거 테이퍼링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자.
2. 테이퍼링 사례과 그 의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한국의 경우에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반토막이 되고,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힘들어하고, 부도가 나는 기업들이 있기도 했다. 이 당시 중앙은행은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파격적으로 금리(이자)를 낮추었다. 하지만 금리가 이미 낮을 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더 이상 낮출 수 없었던 상황이 되자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의 채권, 국채를 매입하여 돈을 푸는 것)를 시행하게 되었다.
시중에 화폐가 많아지게 되자 경기는 점점 좋아졌지만 화폐가 너무 많아지게 되면 물가가 오를 수 있고, 반대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지게 되는 딜레마적인 상황이 오게 된다. 그래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만든 것이 '테이퍼링'인데 금리를 올리기 전에 시장에 풀었던 돈을 점점 줄이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회사에서 월급을 갑자기 50% 삭감하는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줄인다는 개념이다.
미국의 경우 2013년 5월 테이퍼링을 공식화하여 2013년 12월에 테이퍼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2년 반 후인 2015년 12월에 금리를 인상하였다. 그래서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는 것은 곧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뜻이다.
테이퍼링의 시작 = 금리 인상의 준비단계
올해 6월 미국은 미국 연준 회의에서 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고 경제회복이 되면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수개월 동안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던 전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테이퍼링이 처음 언급된 것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중앙은행은 테이퍼링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으나, 현재 미국 물가가 1월 1.4%에서 4월에 4.2%(미국 경제 13년 만에 최대치)로 갑자기 오르자 테이퍼링에 대한 생각을 바꾼 것이다.
3. 테이퍼링과 주가(테이퍼링 관련주)
테이퍼링이 시작되었을 경우에는 금리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과거 사례의 증시 상황을 보면,
코스닥의 경우
테이퍼링이 언급된 2013년 5월은 어느정도 방어가 되었지만 6월 코스닥이 1,770선까지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금리인상이 시작된 2015년 12월 전인 11월부터 하락이 시작되어 2016년 2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시장 나스닥의 경우
테이퍼링 공식화로 약간 조정이 있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지수가 올랐지만, 금리인상 시기였던 2015년 1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지수가 계속 하락하였다. 2016년 2월에는 나스닥 지수가 4,209선까지 하락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 금융업 관련주나 금리인상이 되어도 기업의 실적이 좋은 반도체, IT, 전기차, AI 관련주에 대한 추천 을 볼 수 있는데, 물론 이런 실적주도 좋다. 하지만 과거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테이퍼링을 대비하여 지금 관련주를 매수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테이퍼링이 공식화되면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가 우량주를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테이퍼링은 역사적으로 1번 있었고, 당시에도 테이퍼링 시작되고 나서 2년반 후에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지금 테이퍼링 관련주나 수혜주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과거 상황과 지금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현재 경제 성장률은 매우 빠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몇 달안에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위기는 전염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으며, 백신으로 인해 빠르게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연준의 결정을 항상 주시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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